20250225 | 토론토 미션캐나다 목회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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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 네 명이 여러 한글번역 성경의 좋은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한 사람은 글월이 깔끔하고 아름다운 ‘개역개정판성경’이 좋다고 했습니다. 옆 사람은 쉽지만 가볍지 않은 ‘표준새번역성경’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쉬운성경’이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네 번째 사람이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옆 사람이 알고 싶어하며 다시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우리 엄마가 번역한 성경을 가장 좋아합니다." 엄마가 성경번역가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는 웃으며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엄마는 성경 말씀을 풀어 일상생활에 옮겨 놓으셨어요. 그래서 나는 그것이 지금까지 내가 보았던 성경 번역 중에 가장 믿을만한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엄마성경’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엄마의 번역뿐만 아니라 아빠의 번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는 하나님을 통해 부모를 보는 것이 아니라, 부모를 통해 하나님을 본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부모를 통해 자녀의 믿음이 자라납니다. 전에 섬긴 교회에서 헌아식 중에 한 엄마가 간증한 내용이 생각납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에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과 은혜가 함께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 준 믿음의 고백이었습니다. 그 엄마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쌔미가 태어난 지 한 달째 되던 날, 남편인 짐 형제가 일하다가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여섯 차례의 수술을 받고, 끊임없는 고통으로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깨달았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고통과 싸우면서도, 쌔미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재활을 견뎌 내는 남편에게 쌔미는 가장 좋은 치료제이자 진통제라는 것을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아이를 주시면서 남편의 건강을 앗아가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사고가 생길 것을 미리 아시고, 우리가 이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축복의 선물로 쌔미를 보내주신 것이었습니다. 쌔미가 없었다면, 우리는 끝없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처럼 행복도, 웃음도 없이 살아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쌔미는 우리에게 한줄기 빛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천사입니다."
쌔미의 엄마는 예수님을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신자였습니다. 저에게 그의 간증은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는 말씀을 그의 삶으로 번역한 것으로 들렸습니다. 커다란 고통도 그것을 감사로 바꿀 때, 우리는 살아갈 이유를 발견하고, 오히려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구원받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눈길이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는 것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모든 일을 이해하는 것보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감사하며 전진하는 것임을.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쌔미가 말귀를 알아들을 때, 엄마의 이 고백을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쌔미도 엄마가 번역한 성경을 가장 좋아할 것입니다. 그 성경 속에서 쌔미는 엄마의 믿음과 하나님의 사랑을 함께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